반응형 전체 글97 풀 풀은봄을 기다리지 않는다.비가 오면 젖고바람이 불면 흔들린다.밟히면 눕고햇살이 들면 다시 일어난다.잘 보이려 하지도 않고무언가 되려 하지도 않는다.그저오늘 내린 비를 맞고오늘의 햇살을 받으며아무 일 없다는 듯제 자리에서 산다.사람도....그러면 좋겠다.애써 움켜쥐지 않고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두며풀처럼 무심히,그러나 뿌리 깊게. 2026. 9. 1. 놓아지지 않는것 남긴 게 없어 미련이 없고 슬퍼할 이 많이 없어 홀가분하고 生과 死홀로 왔다 가는 일생뒤돌아볼 일 없다 다만,천륜의 痕跡이 눈에 밟힐 뿐 2026. 8. 29. 늦게 알았다 젊을 때는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었다.같은 말을 또 하시고밥은 먹었느냐고 물으셨다.그때는 몰랐다.그 말이보고 싶다는 말인 줄. 2026. 8. 29. 아직 아직하지 못한 말이 있다.미안하다는 말,고맙다는 말,사랑한다는 말....... 2026. 8. 26. 남은 것 한때는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줄 알았다.더 많이 갖고더 멀리 가고무언가를 이루면삶이 내 것이 되는 줄 알았다.그런데 어느 날문득 뒤를 돌아보니손에 남은 것은생각보다 많지 않았다.대신건네었던 웃음 하나,말없이 잡아주었던 손 하나,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 같았던작은 친절 하나가이상하게도아직 내 곁에 있었다.그때 알았다.사람은무언가를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니라누군가의 마음에온기 하나 남겨놓고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.그래서 이제는조금 천천히 걷는다.앞만 보던 길에서가끔 뒤를 돌아본다.내가 지나온 자리마다혹시작은 온기 하나남아 있는지.그리고 언젠가내가 이 길을 다 걷는 날,내 이름은바람처럼 사라져도 좋겠다.다만 어느 늦은 저녁,누군가의 마음 한구석에서문득따뜻한 기억 하나로남을 수 있다면.그것이면되었다. 2026. 8. 26. 마흔 이후, 삶은 철학이 된다 (제10편) 📘 제10편실패한 것 같아도 인생은 늦지 않았다 – 꺾인 줄 알았던 길이 사실은 굽이 였을 뿐한 시절을 돌아봤을 때“그땐 실패였다”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.마음이 다치고,결정이 엇나가고,결과가 부끄럽고,심지어 그 일을 떠올리는 것조차 불편한 기억.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을 다시 말할 수 있다.그건 끝이 아니라, 멈춤이었고무너짐이 아니라, 방향 전환이었다.삶은 언제나 직선처럼 뻗어 있기를 바라지만실제로는 구불구불하다.한참 꺾인 것 같았던 길이돌고 돌아가장 본질적인 곳으로 이끈다.실패는 계획을 망치지만동시에 기준을 묻는다. ✔ 정말 그걸 원했던가?✔ 왜 그 선택을 했던가?✔ 다시 해도 같은 선택을 하겠는가? 그 질문 앞에서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조금씩 배우게 된다.무너질 때 사람은필터 없이 삶을 .. 2025. 7. 12. 이전 1 2 3 4 ··· 17 다음